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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97 한 칸 … 전국적 시야에서도 급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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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준결승 1국> ○·김지석 9단 ●·스웨 9단

제11보(86~97)=86~93은 하나의 정형(定型)이다. 서로가 최선인 것. 이후의 진행도 다 서로가 가야만 하는 길을 간다. 부분적으로는 급소이고 전체 국면으로 보면 큰 곳이다. 

 셋 정도의 의문은 있다. 왜 백은 좌하귀 A 단수를 선수하지 않는가. 언제나 선수되는 곳은 패감으로 남겨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의문은 94다. 왜 97 자리 ‘참고도’ 2에 두지 않는가. 반상의 급소인데. B가 큰 곳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의문은 95다. 왜 C에 두어 두 점 잡지 않는가. C에 두면 우변 백에 대한 압박감이 작기 때문이다. 백은 96을 두지 않고 97에 둘 것이다. 97 자리가 반상의 급소다. 95가 오면 96은 절대다. 안 두면 흑이 96 들여다보아 우변 백의 생사가 위험하다.

‘참고도’로 보자. 예를 들어 97을 좌하귀 1 젖히고 싶은 분들도 많을 듯하다. 큰 곳이다. 솔직히 두고 싶어 손이 근질거린다. 하지만 상변 2가 급소다. 이후 백a~백c도 남는다. 하지만 그보다는 반상을 ‘턱’ 하니 내려다보자. 상변 흑은 무너지고 하변 백으로부터 중앙으로 뻗치는 힘이 ‘확~’ 달라진다. 상변은 하변과 딴 세상이 아니다.

전체적인 조망(眺望)을 중시한다면 97, 저 97 자리를 돌을 두드리면서 놓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문용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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