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달러 빈 은행에 입금시키려던 북한은, 오경찰이 적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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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북한의 은행이 오스트리아 은행에 위조달러를 입금시키려다 적발됐다.
오스트리아 경찰에 따르면 최근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북한현지은행 「골드스타뱅크」는 빈 은행에 1백달러짜리 87장, 50달러짜리2장, 20달러짜리 1장등 8천8백20달러의 위조지폐를
다른 달러묶음에 섞어 입금시키려다 발각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오스트리아경찰이 한국의 경찰력이 북한에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을 통해 치안본부에 「북한의 대성은행실태를 알려달라」고 요청해 옴으로써 드러났다.
골드스타뱅크는 북한이 유럽으로의 경제진출 발판을 삼기위해 오스트리아재무성 승인을 받아 빈에 지난해 7월 현지법인으로 세운 것으로 북한에 본점이 없고 자본금의 95%는 북한의 중앙은행격인 대성은행이, 나머지 5%는 대성은행부총재이며 골드스타뱅크행장으로 돼있는 박광호가 출자한 것처럼 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드스타뱅크는 빈 은행에 가짜달러를 넣다가 적발되자 대성은행에서 부쳐온 것을 받아 입금하려했던 것이라고 발뺌하고 있는데 오스트리아경찰은 위조달러는 일반인도 자세히 보면 식별되고 특히 은행인들은 쉽게 가려낼 수 있는데도 무더기로 위조지폐를 입금한 것은 고의적행위라고 밝히고 있다.
오스트리아경찰은 ▲북한에서 문제의 위조달러를 직접 위조해 보낸 것인지▲외국에서 위조달러를 수집해 보낸 것인지▲오스트리아에 나돌고 있는 위조달러를 싸게 사들여 입금하려한 것인지에 대해 수사를 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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