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 충분한해명 안하면 월말 미소외상회담 거부 슐츠국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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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마드리드=주원상특파원】서방국들은 7일 인권과 군사안보·협력에 관한 새 헌장을 승인하기 위해 마드리드에서 3일간 예정으로 열린 35개국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최종회의에서 소련의 KAL기 격추만행을 무자비한 잔혹행위라고 맹렬히 규탄했다.
미국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상들은 소련이 지난주 민간여객기를 격추, 2백69명의 인명을 몰살시킨 범자죄들이라고 비난했다. <관계기사3면>
이회의의 대변인을 겸하고있는 「피에르·오베르」스위스외상은 이날 개막연설에서 『소련의 KAL기격추사건은 마땅히 주의제가 되어야한다. 소련의 호전적인 태도는 결단코 인류의 이름으로 바꾸어놓아야한다』고 역설했다.
「조지·술츠」미국무장관은 『소련이 KAL기격추사건을 충분하 해명하지 못하는 경우 9월말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미소외상회담은 취소될것』 이라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술츠」장관은 또「레이건」미대통령과 「안드로포프」소련서기장의 정치회담개최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다른 회담도 개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다. 앞으로의 회담개최여부는 「그로미코」외상등 소련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일 「그로미코」외상과의 회담에서는 인권문제, 특히 KAL기격추사건에 대해서만 논의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그로미코」외상으로부터 KAL기사건에 관한 상세한 해명을 받아내라는 「레이건」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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