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외출' 촬영지 관광 일본인에 돈 받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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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르면 내년부터 일본 여행사를 통해 '욘사마'배용준이 주연한 영화 '외출'(사진)의 강원도 삼척 촬영장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1인당 2000엔(약 2만원)씩의 상표권 사용료를 내야 한다.

이 영화의 제작사인 블루스톰이 지난 5월 일본 특허청에 '외출'이란 제목을 사용한 여행 상품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제작사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루스톰은 상표권 관리를 국내 외국인 관광객 전문 여행사인 JAM투어에 맡겼고, JAM투어는 일본 현지 21개 여행사와 이미 계약을 체결, '외출'이란 타이틀을 사용한 여행 상품 판매를 허가한 상태다.

JAM투어 관계자는 "블루스톰 측이 5월 11일 일본 특허청에 '외출' '4月の雪'(일본 개봉 제목) 'April Snow'('외출'의 영어 제목)와 스틸사진 등을 포함한 여행 관련 상표권 등록을 신청, 늦어도 올해 안에는 상표권 등록이 받아들여질 전망"이라며 "이럴 경우 '외출'관련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일본인 관광객들은 일인당 2000엔씩의 로열티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JAM투어 측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외출'관련 여행 상품 상표권 등록을 추진 중"이라며 "그러나 일본에 비해 저작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라 실제 적용되기는 한동안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JAM투어는 11월 말부터 강원도청과 함께 일본에서 '외출' 여행 상품 관련 로드쇼를 열 예정이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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