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km까지교신…눈치못챘다…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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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신성순특파원】일본정부는 소련전투기가 KAL기에 2km까지 접근, 아무 경고도 발하지 않은채 KAL기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사일을 발사, 적추시킨 사실을 뒷받침할수 있는 통신기록을 갖고 있으며 소련이 진상을 스스로 밝히지 않을 경우 유엔안보리등에서 이를 공표할 계획이라고 일본의 NHK방송이 3일 정부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소련기들은 KAL기가 격추되기 2시간30분전부터 은밀히 KAL기를 추적했음이 왓까나이(치내)등 일본의 레이다 기지에서 포착한 소련기와 지상소련기지 사이와 교신에서 명백히 나타났다.
또 3대의 미그23기가 지상기지에대해 『목표의 항공기를 육안으로 확인했다』『2km까지 접근했다』 『상대방은 눈치를 못챘다. 더욱 쫓겠다』는 교신을한후『미사일발사』 『격추했다』고 보고한사실이 밝혀졌다.
이에대해 미일전문가들은 미그23기가 KAL기에 대해 영공을 침범한 민간기에 당연히 취해야할 경고를 발하지 않고 미사일을 발사한 협의가 짙다고 분석하고있다.
또 자위대가 이들 기록을 분석한 결과 KAL기는 북위 46도18분, 동경 1백41도10분 가이바도 부근 소련영해에 추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KAL기를 격추시킨 전투기에 대해 미국방성은 수호이(SU)15기로, 일본측은 미그23기로 엇갈리게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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