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대와 금강산 관광 협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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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금강산 관광사업의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북한 이종혁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오늘 아침 현대아산에 협의를 제안해 왔다"고 공개했다. 정 장관은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현대아산과 북한의 갈등 문제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변하고 "곧 당사자 간 논의가 진척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사업은 고 정주영 회장과 김정일 위원장 간의 개인적인 신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지금은 투자보장합의서 등 4대 합의서가 마련돼 경제원리에 따라 경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아산의 문제를 일반화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현대아산과 북측 간 협의를 지켜보면서 (28일 시작되는)11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의 당국 간 채널을 통해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도 이날 "북측에 2~3차례 만나자는 제안을 전달했는데 오늘 오전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명의로 '만나자'는 내용의 답변이 왔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만날 시기나 장소에 대해선 실무진이 협의 중으로 조만간 정해질 것"이라며 "현정은 회장이 직접 북측 이종혁 부위원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화가 재개됨에 따라 꼬여 있던 대북사업의 정상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도 "현대의 대북사업은 북측과 현대 모두에 이익이 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조만간 양측의 접촉이 성사되면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하고, 앞으로 협조해 금강산 관광사업을 정상화하는 동시에 기타 사업들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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