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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 달라이 라마 “난 마르크스주의자”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달라이 라마가 1월 13일 인도 콜카타에서 강연에 앞서 관객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최근 자신이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는 1월 13일 인도 콜카타에서 자본주의와 차별, 폭력에 관해 강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14대 달라이 라마인 그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언급한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11년 미국 미니애폴리스주의 한 회의에서도 “난 스스로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생각하지만 레닌주의자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달라이 라마는 콜카타의 프레지던시대에서 주최한 ‘세계 평화에 대한 인도적 접근’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사회·경제적 이론의 측면에서 난 마르크스주의자다.”

그는 자본주의가 불평등을 초래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마르크스주의가 해답이라고 말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빈부 격차가 갈수록 심해진다. 마르크스주의는 공평한 분배를 강조한다. 하지만 지금은 마르크스주의의 지도자 대다수가 머릿속으로는 자본주의자가 됐다.”

달라이 라마는 인도의 여성과 하층민에 대한 지속적인 차별은 그 원인이 경제·사회적 불평등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 젊은이들에게 21세기를 폭력의 세기에서 ‘평화의 세기’로 전환시킬 것을 촉구했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그렇게 되는 것을 보진 못하겠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현재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21세기의 세대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와 비전과 지혜로 폭력을 중단시켜야 한다.” 그는 또 핵무기가 금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달라이 라마와는 입장이 다르다. 교황은 그가 공산주의자라는 외부의 견해를 번번이 부인했다. 최근에도 교황은 자신의 경제·사회적 이데올로기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말했다.

글=캐서린 필립스 뉴스위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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