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도 이제 차별화·세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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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펀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스타일 펀드는 어떤 유사한 특성을 지닌 종목군이나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하는 주식의 특성에 따라 분류되는 펀드들이다. 업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분류하는 스타일 펀드는 먼저 투자 대상이 되는 상장회사의 자본금 크기 등에 따라 나뉘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펀드를 꼽을 수 있다. 대형주 펀드는 불루칩을 내세울때는 우량주 펀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주식의 현재 가치와 성장 전망 등에 따라 가치주와 성장주 펀드로도 구분된다. 가치주 펀드의 한 종류로 배당주 펀드를 구분하기도 한다. 이외 특정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펀드, 특정 지역에 집중 투자하는 지역 펀드, 그리고 공모주 펀드, 인덱스 펀드도 있다.

예를 들면 우량주 펀드 상품으로는 삼성증권이 판매중인 '삼성 우량주 장기 투자 펀드', 대한투자증권의 '안정성장 1월호' 등을 꼽을 수 있다. 삼성 우량주 장기 투자 펀드는 소수의 우량 종목에 장기 투자함으로써 고수익을 추구한다고 이회사는 설명했다. 안정 성장 1월호는 국내 15개 초우량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들어서 각광 받은 주식형 펀드는 중소형주와 가치주 펀드를 들 수 있다. 중소형주 펀드는 저평가 중소형주를 집중 투자 하는 것으로 투자 대상 종목의 기업사이즈를 특화한 상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 3억 만들기 중소형 주식투자신탁'은 중소형주 중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군에 집중 투자한다는 설명이다. 약관상 주식 편입비는 60% 이상이며 매월말 기준으로 펀드 보유 주식 평가액의 50%이상은 중소형주에만 투자한다는 것이다.

가치주 펀드는 지수등락 보다는 저평가된 우량주를 편입하고 적정 가치에 이를 때까지 보유하는 전략을 편다. 따라서 매매가 적고 시장 변화에 비교적 흔들림이 적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부자아빠 거꾸로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주식에 60%이상 투자하는 성장형으로 가입시 1%의 선취 수수료가 부과된다. 굿모닝신한증권 등이 판매중인 '신한 프레스티지 가치주 펀드'은 회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는 건전하지만 저평가된 가치주와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고 이회사는 말했다.

배당주 펀드는 주로 배당 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배당 투자는 단기적인 시세 차익보다는 매년 꾸준한 배당금을 겨냥한다. 우리투자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프론티어 배당주 혼합형 펀드'는 주식 편입 비율이 60%이하인 혼합형으로 채권과 배당주에 투자하여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스타일 펀드들은 종전에는 별로 차별화 되지 않던 국내 주식형 펀드 시장에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상품이 세분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의 우재룡 대표는 "스타일 펀드는 다양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펀드 상품이 세분화.차별화 되어가는 결과 등장한 것이다. 이같은 차별화.세분화 추세는 선진국의 경우와 마찬가지고 앞으로 더욱 심화돼 스타일 펀드의 종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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