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르호른」소유권시비|스위스정부-주민 공방20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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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깎아지른 고봉. 수려한 경관으로 유럽에서 가장 멋진 관광지로 손꼽히는 마테르호른산의 소유권을 놓고 주민과 스위스정부가 근20년간 공방전을 벌이고있다.
마테르호른산엔 매년 3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 들어 이곳의 저마트읍은 톡톡히 재미를 봐왔으나 지난60년대 중반부터 주민중 귀족출신 20여가구가 합동으로 산과 마을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하자 읍당국이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섬으로써 싸움이 점화됐다.
읍당국은 마테르호른이 국민들의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읍의 허가없이는 케이블카를 함부로 설치할수 없고 설치할 경우 당연히 이의 관리는 읍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주민들은 지난 4백년동안 마테르호른은 주민들의 것이었고 이제와서 정부가 소유권을 주장하고 나오는것은 난센스라고 반발.
우여곡절 끝에 4년전에 케이블카는 설치되었지만 쌍방의 공방은 여전히 계속돼 지난해10월 스위스법정이 중재에 나섰다.
법정은 오랜 고심끝에 최근 양들을 키워야하는 「생산적」인 목초지는 주민의.것이지만 마테르호른의 유명한 빙벽이나 스키장같은 「비생산적」산등성이는 정부의 것이라는 판결을 내려 일단락을 지으려 했었다.
결국 마테르호른의 소유권문제는 스위스대법정에 넘어가 올 가을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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