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세계 속의 한국 어느 수준인가|OECD 22개국과의 경제주회지표 비교|한국 국내 총생산 15위 수준 1인당 GDP는 21위 정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느 정도인가. 해마다 OECD 각국의 경제·사회지표를 분석, 국가별 산업경쟁력을 매기고 있는 스위스의 「유러피언·매니지먼트·프룸」은 22개 OECD국가의 최근 경제·사회지표를 담은 82∼83년판 세계산업경쟁력에 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는 22개 OECD국가 외에 소위 NICS(신흥공업국가)로 불리는 한국·브라질·인도·아르헨티나·멕시코의 최근 자료도 비교대상으로 수록,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보고서의 분석을 토대로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각종 경제·사회적 지표를 OECD국가의 그것과 비교해 본다.
국별 종합평점
OECD 22개국가중 일본이 90.95의 종합평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이밖에 2위인 스위스, 3위 미국, 4위 서독도 작년과 마찬가지의 서열을 지켰다. 81∼82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은 8위였던 프랑스가 15위로 처졌고 15위이던 핀란드는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10위에 올라있던 뉴질랜드가 꼴찌에 가까운 20위로 밀려났고 스웨덴도 6위에서 9위로 물러 앉았다. 최하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르투갈이 차지. 한국 등 5개 신흥공업국가는 평점을 매겨놓지 않았다.
경제규모 및 성장
81년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이 가장 많아 2조8전6백94억달러를 기록. 일본이 1조1천2백69억달러로 2위, 서독이 6천7백87억달러로 3위, 프랑스·영국이 각각 4, 5위를 기록. 같은 해 우리나라익 GDP는 6백57억달러로 6백6l억달러인 오스트리아와 비슷한 수준. OECD전체로는 15위권.
그러나 1인당 GDP는 훨씬 낮아 OECD평균인 9천5백85달러의 6분의 1수준인 1천6백97달러. OECD국가 중 터키가 유일하게 우리나라보다 낮은 1천1백74달러다.
한편 76∼81년 사이의 연평균 실질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가 6.45%로 OECD평균인 2.76%보다 훨씬 높다.
이는 OECD국가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일본(4.78%)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
물가
지난 76∼81년 중 물가가 가장 안정됐던 나라는 스위스. 이 기간중의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3%에 그쳤다.
서독이 4.4%로 2위, 오스트리아가 5.2%로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5.7%로 5위, 미국은 9.8%로 9위를 기록.
이 기간중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연평균 18.8%로 OECD평균치인 9.1%보다 2배이상 높다. OECD국가중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더 많이 뛴 나라는 포르투갈과 터키뿐.
스위스 유니언뱅크가 82년에 세계주요 대도시에서 28가지의 생필품과 서비스를 구하는데 드는 돈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터키가 1백56달러로 가장 싸고 노르웨이가 4백3달러로 가장 비싸게 먹혔다.
같은 물품을 우리나라에서 살 경우 2백87달러가 먹혀 일본의 2백88달러와 거의 같은 수준. OECD국가 중에서는 13번째로 싼 폭이다.
인구
81년 우리나라 인구는 3천8백72만명. 이를 OECD와 비교하면 8위인 스페인의 3천7백방85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인구밀도는 우리나라가 3백95명으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네덜란드의 3백47명보다도 훨씬 높다. 인구밀도가 2명에 불과한 호주나 캐나다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고 OECD평균인 1백16명과 비교해도 3배 이상이다.
76∼81년 동안의 연평균 인구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55%로 OECD 평균인 0.73%의 두배가량된다. OECD국가중 터키가 2.16%의 인구증가율을 기록, 유일하게 우리 보다 높고 영국은 오히려 해마다 0.02%씩 줄어들어 유일한 인구감소국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는 증가율이 0이고 1%를 넘는 나라는 터키와 그리스·에이레·호주·미국 등 5개국에 불과했다. 신흥공업국중에서는 우리가 그래도 좀 나은 편으로 멕시코는 3.64%, 브라질 3.01%. 인도 2.2% 등은 훨씬 높은 인구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술개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 70년대 후반을 기준할 때 미국은 GNP의 2.3%를 연구개발비로 투자, 금액은 차지하고 비율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스의스(2.2%), 일본·서독·영국(각2.1%), 네덜란드(2.0%)가 각각 GNP의 2%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OECD평균은 1.3%.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0.6%수준으로 OECD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쳤는데 이는 18위인 터키와 같은 수준.
70년대 중반 싯점에서 인구 10만명당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과학인력수는 일본이 3백61명으로 단연 1위고, 미국이 2백80명, 스위스 2백53명, 서독 1백81명의 순.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42명으로 여타신흥공업국 보다는 많지만 OECD평균인 1백32명에는 크게 못 미치는 비율.
기타
가계지출중 음·식료품 구입에 들어가는 비율(엥겔지수)은 우리나라가 52.8%(80년)로 OECD평균인 27.33%보다 크게 높은 실정. OECD국가중 포르투갈이 47.6%로 우리와 엇비슷할 뿐 대부분 25% 내외다.
70년대 중반의 범죄발생률은 핀란드가 인구 10만명당 1만3백67건으로 가장 높고 스웨덴이 9천6백96건으로 2위. OECD국가중 스페인(7백85건), 일본(1천2백87건)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범죄발생률(1천3백90건)은 매우 낮은편.
통신시설의 경우 우리나라의 TV보급률(79년도)은 인구 1천명당 1백51대로 OECD평균인 3백11대의 약 절반수준.
미국이 1천명당 6백35대의 TV를 가져 가장 높고 터키가 70대로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보급률은 OECD국가 중 20위인 그리스(1백47대)와 비슷한 수준.
한편 신문·잡지등 인쇄물의 구독은 우리나라가 인구1인당 5.4㎏어치(77년도)의 인쇄물을 소비, 같은 해 OECD평균인 1인당 1.3㎏의 4분의 1수준이다. 캐나다가 가장 많아 50.3㎏의 각종 인쇄물을 소비했고 포르투갈이 3.4㎏으로 가장 적었다. <박태륜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