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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2개월 만에 … 다시 웃은 최나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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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LPGA 투어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최나연이 사슴 머리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있다. [오칼라 AP=뉴시스]

최나연(28·SK텔레콤)은 2012년 시즌 최종전인 CME 타이틀홀더스 이후 2년2개월, 딱 50경기만에 우승했다. LPGA 코츠 챔피언십 최종일 경기는 ‘오칼라의 혈투’라고 부를 만한 대접전이었다. 2타 앞선채 경기를 시작한 리디아 고는 1, 2번홀 버디로 4타 차로 도망갔다. 리디아 고와 점심 내기 라운드를 하면 대부분 졌다고 한 최나연은 실제 경기에서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3~5번홀 연속 버디와 12번홀 버디로 역전에 성공했다.

 파 3인 15번홀에서 최나연이 쐐기를 박을 것으로 보였다. 최나연은 핀에서 2m, 리디아 고는 20m 떨어진 곳에 티샷을 세웠다. 그러나 리디아 고가 먼 거리 버디를 우겨넣어 압박했고 최나연은 3퍼트를 했다. 순위는 뒤집혔고 여파는 이어졌다. 최나연은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최나연이 이를 모두 극복하자 흔들리지 않을 것같던 리디아 고가 출렁였다. 리디아 고는 17번 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샷 실수로 더블보기, 다시 2위로 밀렸다.

 최나연은 경기 후 “마지막 홀에서 퍼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긴장했다. 아주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데뷔전을 치른 장하나(23·BC카드)는 15언더파 공동 2위였다. 월요예선을 통해 출전한 장하나는 최종 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277.5야드와 화려한 쇼맨십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장하나는 “많은 버디 기회를 놓쳐 아쉬움은 있지만 첫 대회에서 2등을 차지해 첫 단추는 잘 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LPGA 코츠 챔피언십 우승
장하나, 데뷔전서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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