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세진 해외자본 … 국내 증권사 인수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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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999년 바이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을 일으킨 현대증권이 일본계 금융그룹 오릭스 품에 안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릭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손잡고 현대증권을 1조원가량에 인수한다. 현재 오릭스는 푸른2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 해 자산 1조원 이상의 OSB저축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해외 자본의 국내 증권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대만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하면서 해외 자본이 국내 증권가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유안타증권은 대만의 금융그룹인 유안타 파이낸셜 홀딩스의 계열사로 대만 최대 증권사다. 이번 인수로 유안타증권은 2004년 LG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10년 만에 국내 증권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중국 최대 민영기업인 푸싱그룹도 그동안 LIG손해보험·현대증권 인수전에 나서면서 국내 금융업 진출을 엿보고 있다. 해외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서 약진함에 따라 대우증권도 해외 자본에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업무계획에서 올해 안에 대우증권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인수 후보로는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참여했다가 탈락한 KB금융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해외 자본도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국내 금융시장 진출에 적극적이어서 대우증권 인수전에도 나설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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