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G-21 유도착륙시킨 4조종사 출격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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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육안으로 MIG기라는것을 확인하는 순간 어제야 MIG기를 격추할수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정신을 집중시켜 MIG기를노려보았읍니다』-.
공군○○기지에서 비상출격, 영공을 넘어온 중공MIG21기와 최초로 마주쳤던 손석원대위 (27)등 4명의 조종사는 아직도 흥분이 덜가신 모습. 손대위와 구본쾌대위(28)가 공군○○기지에서, 유지왕소령(30)과 윤광옥대위(28)가 또다른 기지에서 각각 F5E기를 타고 출격한것은 7일하오 3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잠시후 레이다로 적기를 포착한 손대위와 구대위는 계속 이를 추적, 3천피트 전방에서는 이 적기가 MIG21기라는것과 중공국기표시까지 육안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즉각 미사일발사 스위치를 켜놓고 MIG21기 후미로 접근했는데 MIG21기에 무장이 없었어요. 귀순이라고 생각했읍니다.』
손대의 편대는 이를 곧 상황실로 보고, 유도태세에 들어갔고 유소령편대는 다른적기출현에 대비, 엄호태세에 돌입했다.
손대위편대는 계속 상황실의 지시를 받으며 손대위는 MIG21기 왼쪽후미에서, 구대위는 오른쪽후미에서 각각 호위하며 공군○○기지에 MIG21기를 유도안착시켰다.
상황이 끝난후 구대위는『한때 실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긴박감에 싸였다가 자유를 찾아 귀순한 중공MIG21기를 무사히 안착시키고나니 피로보다는 뿌듯한 기분이든다』고했다. <○○기지=안희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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