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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체전 '청정 태화강' 평가…70여가지 행사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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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일 폐막된 제 86회 전국체전을 통해 울산시는 공해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이미지를 바꾸고 4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에서 조정.카누 경기를 치른 선수.임원 등 참가자들은 물위로 뛰어오르는 숭어떼를 보며 "시커먼 폐수를 연상시켰던 태화강이 이렇게 맑아진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울주군 서생면 진하해수욕장 일대에 마련된 트라이애슬론 경기장,숲과 호수로 어우러진 울산체육공원, '영남 알프스'신불산 자락의 승마장 등도 울산의 자연환경을 전국에 알리는데 한몫을 했다.

7일간의 체전기간에 맞춰 도심 곳곳에서 70여 가지의 축제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수축구장 호수공원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 처용문화제에는 쇠부리놀이와 국제민속춤.처용행차.울산출신 연예인 공연이 이어졌고, 외고산 옹기축제와 봉계 한우불고기축제, 국제마임축제 등도 성황을 이뤘다.

체전 사상 최대 규모인 2만80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대회에 연인원 8000명의 자원봉사자들과 16개 시.도 향우회가 맹활약, 체전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팔각회.라이온스.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은 태화강 수상스키장.문수양궁장 등 음식점이 먼 15개 경기장에 무료급식소를 마련, 하루 평균 1000여명에게 국밥.떡.수제비 등을 제공했다.

227개 학교.기관.기업체들은 중국동포 등 31개 참가 선수단과 자매결연을 맺어 대회 이후에도 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일본인 사토 이미코(46.여)는 지난 6월 국제포경위원회(IWC)총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인터넷을 통해 체전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방에 전달했다.

울산시는 종합경기장 등 각종 시설 건립으로 2900여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200여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3055명의 취업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울산시가 자체 분석했다.

박맹우 시장은 "우리 고장이 생태환경 도시로 거듭나고 시민의 참여가 적극적이었던 것이 무엇보다 큰 수확이며 아시안게임 등 더 큰 대회 유치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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