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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완구 차남, 서울대병원서 병역면제 의혹 공개검증 현장…"전방 십자인대 파열 맞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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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 이모씨(34)가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진행된 병역 면제 관련 공개검증 자리에서 "건장한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검은색 정장에 코트 차림의 이씨는 이날 예정된 공개검증 시간보다 10분정도 일찍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오늘 촬영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이명철 서울대학교 정형외과 교수는 이씨가 전달한 15년 전 미시간대학교에서 찍은 CD 자료를 확인하고 공개 검증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영상 사진을 보면 종파열도 있고 횡파열도 있는 상태”라며 “망치로 뼈를 두드려 맞은 것과 같이 뼈가 얼룩덜룩하다. 인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검은 밴드가 보이지 않고 햐얗다는 것은 전형적인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처가 난 후 5~6개월이 지난 후의 MRI를 보면 우선 전방십자인대에 전형적인 완전 파열이 있고 그로인해 종아리뼈가 허벅다리뼈에 비해 앞쪽으로 전위돼 있는 모습이다. 이 정도면 100% 수술을 권하고 다 중한 상태인게 군 면제인지 아닌지는 병무청에서 판단해야 할 사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떤 충격이 있을 것으로 짐작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분명히 무릎이 뒤틀렸을 것”이라며 “대개 축구하면서 발로 찰 때 더 힘이 센 사람이 발목을 찬다든지 하면 발목이 바깥쪽으로 꺾이면서 종아리도 꺾이는 방식이다”고 밝혔다.

4차례 신검 기록에서 의료진이 4급과 5급으로 시기에 따라 달리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MRI를 보면 완전파열인 것은 확신한다”면서도 “완전파열이 5급이어야 된다면 5급이 돼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판단할 게 아니다. 병무청 규정에 따라 군의관이 판단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군입대 시기와 맞춰 일부러 14개월이 지나서야 수술을 받은 것이라는 의혹과 관련해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바로 수술을 해도 1~2주 뒤에 한다. 환자 개인의 사정에 의해서 6개월이 되는 사람도 있고 1~2년이 지나기도 하는 등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이완구 후보자는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출근하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좀 마음이 무겁다”며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병역면제된 차남의 의혹을 공개검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자는 “오늘 공개검증이 있는 날인데 기본적으로 국민들께 죄송한 생각이 든다”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공직에 가려는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힌 바 있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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