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20대男 사스 의심돼 격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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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필리핀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20대 남자가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SARS.사스) 의심환자로 추정돼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시와 김해공항경찰대는 15일 오후 6시15분 필리핀항공 416편으로 마닐라에서 귀국한 金모(28)씨가 검역 과정에서 38.7도의 고열증세를 보여 역학조사관의 진료를 거친 결과 사스 의심환자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金씨는 공항에서 부산시내 한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필리핀으로 떠났던 金씨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거쳐 사스 의심환자로 판명되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승객들에 대해서도 정밀역학조사를 벌여 증세가 확인될 경우 격리할 방침이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사스 추정환자인 대기업 직원 L씨(29)의 회사동료에 대해 매일 체온을 측정하는 등 2차 감염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보건원은 대만을 다녀온 L씨와 기숙사 같은 라인에 사는 1백여명, 같은 연구동 직원 2백여명 등 3백여명에 대해 회사와 기숙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회사 측에 요청했다.

L씨의 동료나 부모 등 근접 접촉자 14명과 대만에서 같은 비행기로 입국했던 1백3명 중 90명은 아직까지 이상 증세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성식 기자, 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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