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 효성 회장 세 아들 실권주로 100억대 차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18일 효성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이 보유한 카프로 주식의 평가액은 현재 153억7243만원으로, 투자 1년 3개월 만에 평가액이 431%나 늘었다.

첫째 아들인 조현준 부사장과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무가 나란히 카프로 주식 84만9776주씩을 보유해 이 주식의 평가액은 51억2414만원이다. 셋째 아들인 조현상 상무의 주식(84만9774주) 평가액은 51억2413만원이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7월 카프로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당시 ㈜고합의 유상증자 실권주를 주당 1080원씩 총 28억9587만원에 인수했다.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 제조업체인 카프로는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도 카프로락탐이 호황 국면 초기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603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지난해 카프로 경영이 나빠지면서 거래은행으로부터 차입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카프로가 대주주들에게 유상증자 참여를 요청해 효성.코오롱 등 대주주 일가들이 주식을 샀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카프로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고 이에 따라 카프로 측에서 주요 주주 및 특수관계인들에게 인수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효성 관계자는 "효성의 3세 경영인들은 카프로의 경영정상화에 이바지한다는 뜻에서 주식을 샀고 카프로 지분을 매도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