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에 컴퓨터칩 품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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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최근 호황을 누리고있는 미국의 컴퓨터관련업계가 심각한 칩공급부족에 직면해 있는데, 이 여파가 조만간 전세계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1년부터 시작된 불경기로 많은 칩회사들이 문을 닫거나 감원을 시켜 감량경영을 해왔으나 최근 컴퓨터·군수산업·자동차산업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현재 미국의 대표적인 칩제조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칩제조공장들은 24시간 풀가동을 하고있는데도 밀려오는 수요를 총족시키지 못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인텔사는 지난해보다 3배, 내셔널 세미콘닥터사는 2배의 매출신장을 보인 것을 비롯, 대부분의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칩공급도 배급제로 할 정도로 배짱을 퉁기고 있는 실정.
그러나 지금까지 무공해로 인식돼오던 칩제조공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나온다는 주민들의 목청이 높아지자 칩제조업체들은 또다른 고민에 휩싸여 있다.
만약 공해논쟁이 본격화돼 수많은 칩제조업체들이 문을 닫게되면 엎친데 덮친격으로 칩의 품귀현상은 더욱 가속돼 관련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겪게될 것이다. 【외신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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