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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제태권도연맹 기념식 등 취소…에볼라 방역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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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DB]

  북한이 에볼라 방역을 이유로 오는 4월 예정된 국제태권도연맹(ITF) 창설 60주년 기념식과 8월 제19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를 취소했다. 미국의소리(VOA)는 28일 ITF 김승환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인터뷰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시행해 온 외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당초 방침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북측은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를 불가리아 플로브디브시로 변경하고, 창설 60주년 기념식도 불가리아에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불가리아는 2013년 제18차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도 개최했었다. 북한 조선태권도위원회 김경호 위원장은 지난 23일 ITF 앞으로 에볼라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로 행사를 못열어 유감이라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당초 4월 행사를 통해 전세계 태권도인을 초청해 평양서 대규모 행사를 한 후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한국의 제주도까지 내려가는 남북종단 퍼포먼스를 추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에볼라 방역 차단 조치연장에 따라 이 행사는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체육성은 4월 12일 열리는 평양마라톤대회에 외국인 관광객 참가를 허용한다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북한이 언제 입경 제한 조치를 풀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하순 부터 에볼라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외국인 관관객의 북한 입경을 금지했다. 이 조치에 따라 서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들은 평안남도 안주시 청천강여관과 평안북도 신의주시 압록강여관에 21일간 격리되기도 했었다. 이런 조치는 남측에도 적용되어 통일부와 보건복지부는 개성공단 북측 통행검사소 입경동에 거치식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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