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굉음심해 못견디겠다〃밤잠 못자고 노이로제 증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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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밤낮을 가리지않는 신축공사장의 소음공해로 주민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20여명은 노이로제증세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서울계동140, 원서동170일대 2백여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휘문고교자리에 짓고있는 H건설사옥 (지하3층· 지상12층) 신축공사장의 소음 때문에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 서울시에 시정해 줄것을 호소했다.
주민들은 공사장을 드나드는 트럭의 엔진·클랙슨소리, 트랙터의 굉음,착암기의 바위뚫는 파열음, 트럭·트레일러등에 싣고 온 철근·쇠기둥을 땅바닥에 쏟아부을때와 바위를 깨는 폭약의 발파음및 진동등이 주택가를 하루종일 괴롭힌다고 주장했다.
주민 송선호씨(39·계동140의50) 는 『잠자리에들었다가 공사장에서 내쏟는 소음이 하도 심해 바깥으로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고 말했다.
김씨는 또 온식구가 불면증과 정신불안증에 시달려 자신은 물론 어머니권묘연씨 (76) 와 부인 어혜경씨 (35) 등 어른들은 지난 3월부터 인근 한국병원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최근에는 한약·침술까지 동원하고 있으며 또 생후 14개월된 어린애는 잠을 자다 깜짝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한명자씨 (가명·26·여·계동140) 는 『밤잠을 못자고 불면증과 노이로제에 걸려 수면제·신경안정제를 매일 복용하다보니 그 후유증이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뿐아니라 발파진동과 지하 12m깊이의 지하공사를 위한 땅파내기로 주택가의 지반이 내려앉아 집집마다기둥이 기울고 벽과 방·마당의 바닥이 갈라져 집을 못쓰게 됐으며 골목콘크리트 포장길도 곳곳에 금이 갔다.
송선호씨 집의 경우 『심지어는 대문·창틀까지 뒤틀려 문을 제대로 여닫을수 없게 돼있고 지붕까지 새 비오는날이면 빗물을 받아내느라 정신이없다』 고했다.
피해가 심한 주민은 30여가구나 되고 특히 이들은 갈라진 방바닥 틈으로 연탄가스가 새들어 장마철이라 방안에 습기가 차도 연탄불까지 피우지 못하고있으며 멋모르고 연탄물을 피웠다가 가스중독 사고로 고생을 한 주민만도 최근3가구나 된다.

<피해줄이도록 지시>
▲종로구청=현행 환경보전법으로는 공사장의 소음을 규제할 방법이 없지만 시공자인 H건설측에 최대한의 성의를 다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줄이도록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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