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솔껍질 깍지벌레」전남해안 지방서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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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목포=이동사회부】전남목포·장흥·무안·신안·보성·고흥 등 해안지역 11개 시·군 3천만평에 「솔껍질 깍지벌레」라는 해충이 만연, 소나무 밀림이 빨갛게 타죽어가고 있다. 지난해 5월 5일 목포시에서 처음 발생한 이병해는 1년만에 1만6백10ha의 면적으로 번졌으며 21일 현재 해안선을 따라 길이2백km, 폭20km의 넓이로 주로 해송·적송 밀생지역이 전멸상태라는 것이다. 피해목은 잎이 빨갛게 변하면서 나무전체가 말라죽고 있다.
산림청은 현재 1차 발생지역에서 최근 서서히 북상, 광주지방에까지 피해목이 발견되고 있어 초비상상태에 돌입했다.
「솔껍질 깍지벌레」는 지금까지 정확한 발생원인이나 전이 과정이 밝혀지지 않은 채 중국 황해지방에서 태풍에 실려 옮겨진 것으로만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해안지방에 이 해충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우리나라도 연쇄적인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해충은 나무껍질 속에 숨어서 영양소를 흡수하고 독을 내뿜기 때문에 약제살포에 의한 방제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피해지역의 산주들은 진작 간벌을 하려해도산림법에 저촉되어 손을 못썼으며 지금에 와서 20년 이상 키워온 나무들을 뽑아낸다 해도 묘목구입비가 없어 수종대체도 어렵게 됐다고 했다.
피해가 엄청나게 커지자 산림청은 피해지역 외곽 8km내외의 미발생림 5만ha를 1년에 1만ha씩 솎아낼 계획이며 이미 고사한 나무는 모두 뽑아 버리기로 했다.
임업시험장 고재호 별충부장은 「솔껍질 깍지벌레」에 걸린 나무는 회생시키기 어려워 빨리 벌채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천적인 노린재나 진노린재·무당벌레 등을 증식시키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수액빨며 독소뿜어|해송·적송 고사시켜|솔껍질 깍지벌레>
우리나라에서는 1941년 서울과 대구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해송·적송에 피해를 준다.
우리나라에의 전이과정은 정확치 않으나 중국대륙으로부터 태풍에 실려온 것으로 추측되며 수액을 빨며 독소를 뿜어 피해를 주는 것은 크기 2mm정도의 약충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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