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전망 밝아 지금이 투자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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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한국 채권시장이 어려운 상황은 벗어난 것 같다."

최근 금리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채권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세계적인 채권 전문가인 미국 푸르덴셜금융의 글렌 뱁티스트 이사는 "지금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금리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직전에 급변하다 인상 이후 안정을 찾는다"며 "채권 투자 전망은 여전히 밝다"고 말했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장기적인 채권 투자의 매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뱁티스트 이사는 "미국은 베이비붐 세대가 늙어가면서 금리 수준에 관계없이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도 은퇴 세대에 대해 안정적으로 자금을 환매해줘야 하기 때문에 장기채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에도 장기채인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거의 오르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유가 상승으로 인해 각국이 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리고 있으나 기술 혁신과 아시아 국가의 저가 상품 공급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금리 정책에 대해 그는 "지난 11일의 콜금리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춰 금리 인상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며 "통화 정책은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돼서는 안 되며) 물가 조절에 일차적인 목표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뱁티스트 이사는 내년 한국경제가 4%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도 일자리 증가와 부동산 가격 안정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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