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소재 작품전 갖는 조각가 최효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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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여류조각가 최효주씨(36·한양여자전문대교수)가 5살짜리 어린이로부터 88세의 노인까지 2백14의「얼굴」을 소재로 작품전(문예진흥원 미술회관·8∼13일)을 열고 있다.
마을어린이·제자·친구·가족·동네 할머니등 이웃, 주부·탤런트·작가·노동자·교수·스님등 다양한 직업인, 한국에 사는 외국인등을 대상으로 데드 마스크가 아닌 라이브 마스크를 떴다.
라이브마스크는 대상자의 감정이 바뀔때마다 표정이 다르게 나오는게 특징. 두려운 생각을 가긴 사람은 양미간과 눈이 찌푸려지고 선하는 기분으로 차분히 있으면 평화스런 얼굴이 나온다. 그래서 최씨는 모든 것이 집약돼 있는 「얼굴의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최씨는 『살아있는 사람의 감정이입을 통해서 삶의 효용·희노애락이 모두의 라이브 마스크에 담긴다』고 열을 올린다.
이번 5번째 작품전까지를 모두 「얼굴」로 했지만 앞으로도「얼굴」고수하겠다는 것.
이번 작품전에는 음각과 양각을 함께 다뤘지만 숫적으론 음각이 훨씬 많다. 그건 음각은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확인작업이 되기 때문에 대상자에게 심도 세계를 알려주고 싶어서란다.
최씨는 지금까지 5백명의 작업을 통해 본 결과 한국인의 얼굴 모습은 두리둥실하여 얼굴에서조차 중용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
최씨는 69년 이대미술대학 조소과와 71년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70년대 미술의 새 방향』이란 평론이 당선된 미술평론가.
아직까지 한번도 작품을 팔아본 적이 없는 최씨는 이번 작품도 모두 대상자에게 돌려준다고….<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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