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미국 자동차산업 위기 무역마찰 요인 안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혼다자동차의 후쿠이 타케오(福井威夫.60.사진) 사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에 대해 "20여년전 미국과 일본이 무역마찰을 빚을 때와 상황이 다르다"며 "미국에 일본차 공장이 10개 넘게 들어가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일 일본 스주카 혼다 서킷에서 열린 포뮬러1(F1) 18번째 경기인 일본 그랑프리(GP)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 최대의 부품업체인 델파이의 파산의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혼다는 F1에 참가한 이래 7번 우승하는 등 모터스포츠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왔다. 이 덕분에 '엔진의 혼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90년대말 모터스포츠 담당 대표를 지내는 등 모터스포츠 광인 후쿠이 사장은 올 상반기 직접 혼다의 F1 머신(레이싱카)을 타고 시속 294㎞로 달려 화제가 됐었다.

이날 대회에서 혼다는 5위를 차지했었다. 우승은 맥라렌-메르세데스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F1에서 2위를 차지했던 혼다는 올해 새로 바뀐 룰에 적응을 못하는 데다 일본 유일의 F1 드라이버인 사토 타쿠마 선수가 슬럼프에 빠져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36년전 자동차 레이싱을 하고 싶어 혼다에 입사했다"며 "혼다는 자동차.모터사이클을 좋아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한국차의 빠른 추격에 대해 "현대차는 하루빨리 F1 들어와 혼다와 겨뤄보자"고 말했다.

혼다는 지금까지 역임한 5명의 사장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후쿠이 사장 역시 와세다대 응용화학과 출신으로 2003년 6월 사장에 올랐다.

스주카(일본)=김태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