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평론가협 양분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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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공간 예술간의 벽을 헐고 상호교류로 보다 풍부한 예술창조의 분위기를 조성한다는등의 모토로 80년 창립된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김양수)가 양분, 존립위기에 있다.
연극 음악 무용 미술영화 문학 분야별로 6개의 평론가그룹이 모여서 결성된 이 협의회에서 3개그룹이 27일 탈퇴선언을 한것이다.
한국 음악 펜클럽(회장박용구), 서울 극평가그룹(회장 이상일), 한국 무용펜클럽(이순열)등 3개의단체가 지난달 27일자로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에 협의회 구성단체 일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포기하기로한 결정을 공문으로 통보한 것이다.
이들 단체의 탈퇴이유는▲성격이 다른 단체(문학을 지칭)의 참가로 본래의 공간예술간의 협조등의 설립목적을 이루지 못했고▲단체가 문예진흥원 산하 단체화 또는 어용 단체화하는 경향이 짙고▲해마다 진흥원 지원액이 깎여 본래의 사업을 수행할수 없어 유명 무실화한다는 등으로 요약된다.
한국예술평론가 협의회는 81년 문예진흥원이 지원하는 1천7백만원의 연간예산으로 출발하여 봄·가을 2권의『예술평논』지발행, 연1회의 심포지엄, 평론가상 시상, 예술평론가해외시찰(연간 3명)등의 사업을 실시했다.
그러나 다음해부터 예산이 줄어 83년에는 총1천만원으로, 평론가상과 해외시찰이 중지되었다.
한편 탈퇴를 선언한 3개단체는 27일 모임을 갖고 탈퇴결정과 함께 애초의 의도대로 공간예술끼리의 협조체제를 위한 가칭「공간예술 평론가협회」를 만들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이상일씨는 말한다. 이들은 오는 7일창립총회를 갖고 정식으로 출발할 것을 예정하고있다.
한편 김양수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은 『문제가 있다면 협의회안에서 충분히 논의, 해결책을 찾을수도 있었는데 느닷없는 탈퇴선언이 유감스럽다』고 말한다. 또 이번사태의 해결을 위해 이미 5일로 총회소집을 공고했다는것이다. 각분야별 운영위원 총30명으로 이루어진 총회를 통해 새단체의 탈퇴를 받아들이거나 아예 협외회를 해체하는등을 결정할 것이라고한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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