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길라잡이] 제일 중요한 건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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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나이가 들어서 어려워." "아무리 찾아도 받아주는 곳이 있어야지."

이같이 전직 활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는 대개 한두 군데 지원해 보고 연락이 오지 않으면 바로 재취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공개된 구인정보가 적고 인맥을 통해 취업하는 사례가 많은 중년층의 경우에 더욱 그런 경향이 많다. 이들의 공통된 특징은 재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 보니 안 되는 이유에 집착하게 되고 그 결과 적극적으로 전직 활동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또 재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자격취득 강좌를 듣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재취업에서의 자신감 부족으로 인해 허송세월을 보내거나 취업을 늦추게 되면 추후 면접 때 그간의 공백기간을 이해시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직활동 자체가 느슨해져 결과적으로 실업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자신감 부족의 원인은 대개 자기 능력에 대한 과소평가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중년의 전직 예정자 가운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능력을 정확하게 모르고 그 능력을 객관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과거 경제가 순조롭게 성장하는 단계에서는 동일업종에서도 새로운 자리들이 수시로 생겨 재취업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요즘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제조업.금융기관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는 일처럼 서로 다른 업종 간의 이동이 활발한 시대다. 그래서 자신이 경험한 능력을 재구성해 해당 기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를 '능력의 번역력'이라 한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사람을 관리하던 사람이 서비스업의 리더로 활약할 수 있는 것이다. 중년이라도 자신의 능력을 잘 정리하는 '번역력'만 있다면 자신이 근무하던 업종이나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일하고 싶은 중년! 당신의 능력에는 유통 기한이 없다.

오영훈 조인스HR㈜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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