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od와 본즈의 잘못된 만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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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홈런 1위와 통산 홈런 1위가 손을 잡았다. 하지만 세간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약물 복용과 연루된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40·뉴욕양키스)와 배리 본즈(51)가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1일(한국시간) 로드리게스가 본즈와 함께 캘리포니아 산 라파엘에서 타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본즈의 대변인인 론 버코위츠도 ESPN을 통해 둘이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로드리게스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지난해 162경기 전경기 출전 정지를 받아 뛰지 못했다.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 양키스는 지난해 3루수로 뛰었던 체이스 헤들리(31)와 4년 5200만달러(약 565억원)에 계약했다. 로드리게스는 자신의 SNS에서 3루에 서 있는 사진을 올리며 의욕을 드러냈지만 3루수보다는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본즈는 2007 시즌을 마친 뒤 은퇴했으나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했다는 오명을 썼다. 단일 시즌 최다 홈런(73개)은 물론 역대 홈런 1위(762개)임에도 은퇴 뒤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도 기준(75%)의 절반 정도인 30%대 득표에 그치고 있으며 지도자로도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본즈는 마이클 모스(33·마이애미)와 덱스터 파울러(29·시카고 컵스) 등의 훈련을 도우면서 성적 상승을 이끌어냈다. 궁지에 몰린 로드리게스도 본즈로부터 타격 지도를 받기로 했다.

하지만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약물을 사용한 이들끼리의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뉴욕포스트는 'very(매우)'를 본즈의 이름인 barry로 바꾸어 표현하며 'This can’t be a Barry good idea.(이것은 절대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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