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요우커 몰리는 주식 돈 되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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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여성·요우커 몰리는 주식이 돈 된다. 교육주는 투자 안한다.” 보고서 ‘교육의 정석’으로 유명한 스타 애널리스트에서 지난 12일 대신자산운용 리서치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미연(39) 이사의 얘기다. 2011년 이후 해마다 내놓은 교육의 정석은 수험생을 둔 부모에게 인기를 끌었다. 100쪽이 넘는 두툼한 보고서엔 교육부가 내놓은 입시 정책을 세세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다. 그가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리서치본부 총괄 뿐 아니라 3월 9일 선보일 ‘대신아시아컨슈머펀드(가칭)’의 운용을 맡았다. 이 펀드는 국내외 아시아 대표 소비재주에 투자한다. 해외 주식 부문은 스위스계 운용사인 UBP가 자문을 맡았다.

 - 어떤 펀드인가.

 “기존 컨슈머펀드와 차이가 있다. 한국거래소의 업종 분류와 무관하게 한국 여성과 요우커가 소비하는 기업 위주로 펀드에 담을 계획이다. 예컨대 대표적인 유통주인 백화점 주식보다 지난해 불티나게 팔린 화장품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보유한 아모레퍼시픽에 투자한다는 얘기다. 또 남녀노소가 즐기는 모바일 게임주에도 관심이 높다.”

 - 여성과 요우커에 주목하는 이유는 뭔가.

 “이 펀드의 부제가 ‘여성시대’다.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 속에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게 여성의 소득과 요우커다. 지난해 세계 여성 소득이 18조 달러로 5년 전에 비해 5조 달러가 증가했다. 소득이 많아지면서 여성의 소비가 늘고 있다. 또 최근 5년간 한국을 찾는 요우커는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들이 쓴 돈이 한국 관광수입의 절반에 달한다. 따라서 가장 매력저인 투자처는 여성과 요우커가 동시에 지갑을 여는 곳이다.”

 - 투자할 때 판단 지표로 삼는 게 있나.

 “여성들의 요즘 관심사를 알기위해 6개 홈쇼핑 채널을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특히 시청률이 높은 저녁 11시에 주요 홈쇼핑 채널에서 어떤 제품을 판매하는 지가 중요하다. 방송 횟수나 노출도가 많을수록 최근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

 - 전문 분야인 교육주도 펀드에 담을 건가.

 “아니다. 수시전형이 확대되면서 입시가 다양화되고 있다. 결국 수능 뿐 아니라 교과 과정·논술 등에 소비가 분산되고 있다. 입시 정책이 복잡할수록 교육주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진다. ”

 - 올해도 ‘교육의 정석’이 나오나.

 “펀드 운용이 안정되면 펀드 가입자 대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우선은 투자자에게 보내는 운용보고서부터 누구나 읽기 쉽도록 재미있게 쓰려고 한다.”

 - 올해 입시전략을 들려준다면

 “수시 비중이 커진 지 8년이 됐다. 수험생을 둔 부모를 만나보면 여전히 수시 준비가 안돼 있다. 적어도 중학교 때부터 자녀 성향에 맞게 입시전략을 짜야한다. 축구로 비교하자면 어린시절부터 자녀가 골이 들어갈 때까지 공을 차는 성향이라면 특목고가 잘 맞다. 특목고에서 논술 실력을 쌓는 게 수시에 도움이 된다. 반대로 골을 넣기보다 친구에게 패스를 잘하는 성향도 있다. 일반적으로 친구도 잘 사귀고 전과목을 두루두루 잘한다. 이때는 일반고에서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염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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