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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높은 LA교포범죄단『KK』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로스앤젤레스=연합】KK단, 말만 들어도 소름끼치는 폭력집단임을 짐작할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일원에서 악명높은 이 폭력범죄단체가 불명예스럽게도 한국 젊은이들의 집단이다.
KK(코리언 킬러즈)단은 14세부터 23 ,25세 까지의 교포 청소년 40∼50명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학생이거나 학교를 중퇴한 교포자녀들. 심지어는 여자깡패도 있다고 LA헤럴드 이그재미너지의 미국인기자는 말한다.
이들은 절도·폭력·살인·총격을 일삼으며 범죄표적은 주로 한국인 가정들이라고.
이들은 한국교포들의 주소와 전화번호 리스트를 작성해 가지고 돌아다니며 문을 잠그거나 노인들만이 지키고있는 한국집들을 털어간다는 것.
이들이 한국인가정을 노리는 이유는 한국인들의 사정을 잘 알아 뚫고 들어가기가 비교적 쉽다는 점과 사건이 문제가 될때 백인이나 다른 인종을 대상으로 한것보다 유리한 처벌을 받을수 있다는 계산때문.
재미체육회이사인 박동현씨에 따르면 이들의 범죄목적은 담배·마리화나·유훙비 마련에 었으며 심지어는 희생자에게 기름을 끼얹고 불을 질러 죽인 극단적 사례도 있다.
또 부모가 13세 딸의 책가방에서 피임약과 마리화나를 발견, 꾸중을 하자 이 딸아이가 부모를 고발한 사례도 있다.
미국안에서 한국교포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살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의 코리아타운은 범죄소굴이란 오명을 쓰고있을 정도로 범죄사건이 빈발하고있다.
작년에는 코리아타운 한국파출소가 새로 설치되기도했다.
그러면 한국의 젊은이들이 적어도 부모들의 생각으로는 고국에서보다 잘 살기의해 어렵게 정착한 남의 나라에서 이같은 비극을 연출하게된 배경과 원인은 무엇일까.

<문제점>
여러가지 복합적 원인이 있겠으나 부모들의 관심결여와 사회적 냉담, 학교생활 적응력 부족을 대표적으로 들수있다.
대부분의 한국이민들은 다른 소수민족과 마찬가지로 생계를 위해 이른아침부터 밤까지 돈을 벌어야한다. 거의가 상업에 종사하고 있는 교포들은 우선 생활비를 조달해야하는 급선무때문에 자녀에게 장시간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없다. 어머니들도 함께 생활전선에서 뛰어야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부모들의 애정·이해·관심의 사각지대에서 갈증을 느끼고있다.
여기서 부모·자식간의 대화의 단절이 빚어진다. 이같은 대화의 단절은 부모들이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점 이외에도 문화적괴리현상, 언어장벽에도 기인하고있다. 자녀들은 학교에서 서양문화권에 직접 접하게되고 부모들보다는 외국어도 비교적 쉽게 익히게된다.
그러나 부모들의 경우 강사에 쫓기다보면 말을 배우고 현지문화에 동화될 기회가 적다. 부모들은 옛 한국식으로 자녀들에게 일방적인 요구를 하게되고 자녀들은 여기에 반발하게된다.
자녀들은 그들대로 학교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소외감에 빠지는 수가 많다.
우선 언어상의 문제와 이질적 생활감정, 그리고 백인사회가 보이게 안보이게 품고있는 소수민촌에 대한 차별태도가 이들을 실의와 소외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 여기서 빗나간 청소년의 초상이 빚어진다고 LA의 커뮤니티 리더들은 분석한다.

<개선방향>
우선 외국이민을 결정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교육과 장래를 위해 신중히 생각해야할 것이라고 양식있는 교포들은 입을 모은다.
흔히 『자녀들 교육을 위해 이민을 간다』는 부모들이 많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것은 빗나간 말이다.
『진정으로 자녀의 교육과 장래를 익한다면 이민을 재고하시오.』이는 뒤늦게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깨닫거나 주위의 어려운 사례를 목격한 교포들의 한결같은 충고다.
그러나 기왕에 이민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교포들이라면 아무리 먹고 살기에 바쁘더라도 자녀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누구를 만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이해와 사람으로써 이들을 선도해야한다. 학교와 자주 접촉을 갖고 상담을 하는 한편 사회사업가들의 충고와 도움도 얻어야한다고 LA 헤럴드 이그재미너지의 생활면담당기자들은 말한다. 각소수민족지도자들이 자발적으로 자기민족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물론 한국공관의 관심과 노력, 협조가 없어서는 안된다고 교포지도자들은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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