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심정수 '현대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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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태(현대.사진) 7승! 정민철(한화) 4승!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한솥밥을 먹다 국내에 복귀한 정민태와 정민철이 14일 승리를 합창했다. 7승의 정민태는 다승 선두를 질주하는 승리, 정민철은 팀 3연승의 호조를 이어가는 승리였다. 모두가 의미있는 승리였기에 현해탄을 건너온 이들이 오랜만에 어깨에 힘을 준 날이 됐다.

올해 친정 현대에 복귀한 정민태는 광주 기아전에서 6이닝을 5안타.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시즌 7승(무패)을 기록, 임창용(삼성)을 제치고 다승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정민태는 올시즌 7연승을 포함, 2000년 7월 30일 수원 두산전부터 국내 프로야구 14연승을 기록했다. 프로야구 최고기록은 1982년 OB베어스의 박철순이 세운 22연승이다.

현대는 정민태의 호투와 홈런 선두 심정수의 시즌 12호 선제홈런을 발판으로 5-2로 승리, 경기가 없었던 2위 삼성을 2승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를 지켰다. 심정수는 2회초 기아 선발 리오스의 바깥쪽 1백38㎞ 직구를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 홈런 2위그룹 이승엽.마해영(이상 삼성.9개)과의 차이를 3개로 벌렸다. 11호까지 모두 왼쪽 담장을 넘겼던 심정수는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밀어쳐 담장을 넘겼다.

현대 마무리투수 조용준은 9회말 1사 1,2루에서 등판, 승리를 지켜내 시즌 14세이브와 함께 1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프로야구 연속경기 세이브 최고기록은 진필중(기아)이 보유한 13경기다. 조용준은 구원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정민태의 요미우리 동료였다가 지난해 한화에 복귀한 정민철은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로 등판, 두산 타선을 5와3분의2이닝 동안 5안타.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화는 1회초 송지만의 결승타로 선취점을 뽑고 2회초 3안타를 집중시켜 3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가른 뒤 4-0으로 이겼다. 최하위 두산은 집중력 없는 플레이와 느슨한 타격으로 일관, 8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구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삼성-LG의 경기는 비로 연기돼 15일 오후 3시부터 더블헤더로 열린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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