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클릭] 에베레스트가 낮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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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낙 입에 익은 문답이요, 수치라 당연히 그러리라 생각하기 쉽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중국이 9일 에베레스트 높이를 8844.43m로 발표했다. 에베레스트가 4m 낮아진 것은 아니다. 측정 주체에 따라 다르다. 8848m는 1954년 인도 정부가 발표한 높이다. 93년 프랑스 조사단은 이보다 2m 낮다고 발표했다. 99년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m 더 높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이번 조사의 정확성을 강조했다. 과학아카데미(CAS).지리조사국(SBSM)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이 석 달간 정상을 등정해 레이더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 기술로 측정했다고 한다. 정상 바위 표면 얼음 두께가 3.5m였다. 바위를 기준으로 측정해 보니 4m나 낮아졌다. 표면의 얼음까지 포함하면 8847.93m가 된다. 일부는 "지구온난화로 얼음이 녹고 해수면이 높아져 에베레스트가 낮아진다"고 한다. 반면 "인도판이 유라시아판을 밀어올려 에베레스트가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다. 파키스탄 지진으로 에베레스트가 높아졌을지도 모른다.

오병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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