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루마니아 여성도 70년대 북한에 납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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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북한이 1970년대에 일본인 이외에도 태국.루마니아 여성을 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일본에서 발매된 로버트 젱킨스(65)의 수기 '고백'에서다. 젱킨스는 65년 주한미군 복무 중 월북해 납북 일본 여성 소가 히토미와 결혼, 북한에 살다가 북.일 협상에 따라 지난해 풀려났다. 현재 그는 소가와 함께 일본에서 살고 있다.

젱킨스는 수기에서 "북한에서 다른 미군 탈영병 3명과 함께 평양의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살았는데 그들은 각각 태국.루마니아.레바논 출신 납북 여성과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군 탈영병 및 납북 외국인 여성들의 이름과 구체적인 납북 경위까지 공개했다. 납북 시기는 78년께로 추정됐다.

수기에 따르면 아노체란 이름의 태국 여성은 마카오에서 북한 공작원 2명에게 납치돼 다른 아시아계 여성 2명과 함께 배편으로 북한에 끌려갔다. 젱킨스의 증언은 최은희.신상옥 부부의 증언과 일치한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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