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의 울릉호텔 지배인 전도일(39)씨는 "최근 '울릉도가 쑥대밭이 됐다'는 태풍 피해 보도 때문에 관광객들이 잇따라 투숙 예약을 취소하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그는 "예년 이때면 40개 객실의 70% 가량이 찼지만 지금은 40~50% 수준"이라고 말했다.
태풍 '나비'로 피해를 본 울릉도 주민이 이번에는 관광객 감소로 고통을 겪자 울릉군이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군은 11~13일 전국의 언론사 관광 담당 기자와 여행 작가 등 50여 명을 초청해 관광 설명회를 연다. 군은 이들에게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와 태풍 피해지역인 서면 남양리 등을 둘러보게 할 계획이다. 또 울릉도 관광을 알선하는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 관광객 모집에 힘써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군의 김철환(40) 관광진흥담당은 "하루 수십명의 관광객들이 '관광할 수 있느냐"고 전화로 문의한다"며 "이 같은 오해를 없애기 위해 관광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달 6, 7일 내린 폭우로 서면지역 10여 곳에서 산사태가 나 일주도로가 끊기고 주택 200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되는 피해를 봤지만 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지난달 16일 일주도로를 임시복구했다. 성인봉.나리분지 등의 등산로도 말끔하게 정비했다. 섬 일주나 독도 등의 관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관광객들이 여전히 울릉도 관광을 꺼리고 있다. 군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이후 썬플라워호(승객정원 815명)와 한겨레호(445명)로 울릉도에 들어온 관광객은 하루 300~700여 명으로 이전의 800~1000명에 비해 많이 줄었다.
김 담당은 "울릉도의 단풍 관광철이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중순까지인 만큼 많은 사람이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홍권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