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되면 작은물건에 관심갖고 친한사람 잘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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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살쫌 되면 아기는 작은 물건을 좁은 구멍 속에 넣을 수 있다. 이것은 아기가 많은 것을 배웠어야 가능한 것이다.
즉, 작은 물건을 겨냥해서 집을 수 있어야하고, 그것을 구멍속에 임의로 떨어뜨릴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할수 있기 위해서는 눈과 손의 협응이 잘되어 있어야하고 공간적 관계도 알수있어야 한다.
아기는 이와같이 조그마한 세부적인것에 관심을갖게 되어 인형의 눈을 손가락으로 만져보는 것은 흔히 관찰되는 현상이다.
아기가 단추라든지, 조그마한 구멍같은것에 관심을 전혀 나타내지 않으면 소아과의사 등 전문가에게 그 이유를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한살 끝에 가까와 질수록 어머니와 아기의 접촉형태는 점점 더 공동놀이의 성격을 띠게된다. 예를들어 어머니가 아기와 같이 엎드려서 아기를 뒤따라 기어가거나, 또는 아기가 어머니를 붙잡으려고 할 때 굉장한 재미를 느낀다.
아기는 어머니뿐 아니라 친숙한 사람을 잘 알아보게 된다. 한 살때까지 친숙한 사람과 낯선 사람을 구별할 수 없으면 소아과의사에게 일단 문의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기질적 손상을 가진 경우에 친숙하고 그렇지 못한 것을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이들 보고에 따르면 아기의 사회적 행동이 성숙되는 것은 정신운동적 기능과 함께 발달되기 때문에 사회적 행동을 통해서 음성표현이나 언어이해, 그리고 지각의 성숙과 발달 지체도 알아낼수 있다.
사회적 행동이 지체되는 이유로는 일반적으로 아기에게 어머니, 또는 어머니 노릇을 하는 사람이 애정을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얼마만큼 주었나에 달려 있다.
만일 아기의 인적환경에 아무런 장애요인이 없다면 일단 정신적 지체를 의심해 볼수 있으며, 또 「카너」같은 학자는 이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초기 아동기자폐증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 김경희 <연세대·아동학과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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