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기 민한당총무|현시국 푸는덴 해금만이 특효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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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이번 국회에서는 어떤 일이있어도 「소출」이 있어야 합니다. 정부가 제출한 법률안이나 통과시켜주는 들러리 역할을 하는 국회가 되어서는 야당의 설땅이 없어지고 맙니다.』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인 임종기민한당총무의 이번 임시국회에 임하는 자세는 결연하다. 『현존의 정치문제를 해결하는가장 긴요한 처방은 정지활동피규제자들에 대한 해금이라고봅니다. 따라서 이번 국회의 활동목표를 여기에 두고 이를 관철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시국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해금이상의 「특효약」이 있을수없다고 거듭 주장한 임총무는 지금 계류중인 정치활동피규제자해제건의안을 철회하고 새로운 건의안을 다시 제출해 정부-여당으로부터 해금조치에 대한 「정치적 약속」을 꼭받아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5·16후 최고회의가 통과시킨 정치정화법에 대한 해제건의안을 65년2월 6대국회에서 여야의 정치적 합의로 통과시킨 선례를 상기시키면서 이제는 우리국회도 입법회의에서 통과시킨 정치풍토쇄신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풀때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어떤 경우라도 정치가 장외로 확산되어 가서는 안됩니다. 모든문제를 국회로 수렴해서 국회가 정치의 본산이 되어야합니다.
이번 김영삼씨 단식사건도 국회에서 걸러 어떻게 해서든지 「장내」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정치의 원내수렴을 거듭 강조한 임총무는 그동안 김씨 단식사건으로 여당과 재야와의 틈바구니에 끼여 겪있던 곤욕을 털어 놓으면서 작년 2월 총무취임후 6번째로 맞는 국회지만 이번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적도 드물었다고 했다.
『국회소집문제가 각 정당의 정상적인 창구를 통하지않고 여러채널을 통해 무책임하게 거론됐기때문에 큰혼선을 빚었습니다.
총무들은 이미 4월국회 때부터 6월 국회소집을 확신하고 있었는데 당내 일각에서 불필요한 말을하는 바람에 곤욕을 당했습니다. 국민들에게도 마치 야당지도부가 국회소집을 회피하는 것같은 인상을 주었고…』
그는 최근의 김씨사건이 임시국회소집을 앞당기면 앞당겼지 결코 늦추는 상황은 될 수 없는 것이었다며 소집과정에서 많은 얘기가 나왔던 사실에 대해 유감을 표시.
그러나 최근의 정치상황을 통해 야당없는 여당은 있을 수없다느것을 정부-여당이 인식하는 계기가 조금은 된것같아 불행중 다행이라고 했다.
『여야가 공존하여 야당의 주장이 수용되는 풍토가 이뤄져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을 씻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그는 『만약 이번 국회에서도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한채 끌나버린다면 야당은 물론 정부=여당도 회복하기 어려운 치명타를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흥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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