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로 창고극장」7월말로 문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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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소극장운동의 기수였던 「삼일로 창고극장」이 7월말로 문을 닫게 되었다.
우리나라 실험소극장의 대명사격이었던「창고극장」이 비연극인에게 매각되어 글자그대로「창고」로 쓰이게 된셈.
원형무대의 시조였던「창고극장」은 극단「에저또」에서 75년 일반주택을 개조해 사용해오다 운영난으로 내놓게 되자 현순천향병원 정신과의사인 유석진박사가 사재로 인수, 조건없이 극단「창고극장」대표 이원경씨에게 운영권을 맡겨왔다.
76년4월22일 극단「자유극장」의「대머리 여가수」로 첫 공연을 가진 이래 창고극장은 ▲연중무휴 연극공연 ▲가능한 창작극을 공연할 것 ▲젊은이들의 대거기용 등을 슬로건으로 지난7년 동안 창작극 부흥과 PD시스팀 도입의 측면에서 커다란 의의를 갖고있다.
79년 연극문화에 끼친 공로로「중앙문화대상」을 받기도 한「창고극장」은「황홀한 밤과 스트림티스」(4일부터 20일까지·극단창고극장), 「색시공」(24일부터 7월4일까지·극단 우리네땅)등 2편의 마지막 공연을 남기고 있다. <육상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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