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민노, 황우석 괴롭히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노당, 황우석 교수 괴롭히지 말고 '너나 잘하세요'"

"황교수님, 잘 나간다고 국민 대표기관을 무시해도 되나요"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민주노동당간의 신경전이 네티즌들사이에서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제는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이 황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해 일부에서 제기된 생명윤리 논란과 관련, 서울대에 각종 자료를 요구하면서 빚어졌다.

이와 관련 황 교수가 사석에서 연구원들이 국감 자료 작성에 상당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면서 급기야 "민노당 때문에 연구를 못할 지경"이라고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민노당은 "황 교수의 연구를 방해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난자 확보 과정에 대한 윤리상의 논란은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노당과 해당 의원의 홈페이지, 포털의 관련기사 등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출하고 있다. '국민적 스타'로 떠오른 황 교수인 만큼 온라인상에는 민노당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다.

민노당 홈페이지에 글을 남긴 ID'과학부국'은 "연구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국감 자료 작성하느라 일을 못하게 하느냐"며 "말로만 '일하는 사람의 희망'이 아니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겸손한 당이 돼라"고 요구했다.

한 해외교포도 "황 교수는 해외에 살면서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분"이라며 "좁은 땅덩어리에서 내세울 것도 없는데 우리 것을 만들어가는 사람을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딴지를 걸어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치열한 국가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이 생명공학"이라며 "이들의 활동을 저해하는 것이 과연 국회의원의 임무인가"라며 따졌다.

여기에 일부 흥분한 네티즌들은 "황 교수 건드리지 말고 북한에나 윤리를 요구해라","해당 의원을 퇴출하라"며 다소 거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한쪽에는 국회의원이 사회적 논란을 다루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국회가 국민의 대의기관인 만큼 황 교수도 자료제출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의 네티즌들도 있다.

한 네티즌은 "자료제출을 거부한 서울대는 국회보다 상위기관인가"라며 서울대의 태도를 비판한 뒤"문제는 논란이 된 배아복제 과정에 대해 연구팀만 알 뿐 국민들은 전혀 사실을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도 "연구팀의 주장대로 합법적으로 난자를 구했다면 자료를 제출하면 될 일"이라며 "잘 나간다는 이유로 생명윤리논란을 경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센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