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버스 고급화기준 높여 메이커 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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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교통부가 관광전세버스의 고급화를 추진하면서 2개월 전에 고시했던 버스의 구조기준을 갑자기 바꿔 당초 기준대로 모델을 개발하는 등 생산을 추진해온 업체들로부터 반발을 사고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교통부가 86 아시안 게임, 88올림픽에 대비해 지난 3월4일 교통부고시 제11호로 차량 총 중량 1t에 원동기 출력을 17마력이상(총 출력 2백30마력이상)으로 규정한 표준 전세버스 구조기준을 지난19일 20마력 이상(총 출력 3백 마력 이상)으로 바꿨다는 것.
- 3월 고시에 따라 동아자동차는 새 모델 HA30을 개발, 관광업계 대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시승회까지 가졌고 현대자동차도 RB635형(2백36마력) 을 개발했고 아세아·대우도 고급화를 추진해 왔었다.
그러나 지난 19일 갑자기 기준이 변경돼 동아는 그 동안 투자한 것이 소용없게 됐고, 현대는 3백 마력 짜리 엔진이 없어 경쟁에서 탈락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업체들은 『버스 값이 마력증강으로 5천만 원에서 7천 5백만 원으로 비싸지고 고급화가 꼭 원동기 출력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다』 라며 교통부시책에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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