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리듬 지키며 현대성 수용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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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중앙일보사가 충북문인협회와 함께 벌인 겨례시(시조)문학강연회가 27일 하오 7시30분 청주 (충북학생회관 2층 반공연맹회의실)에서 열려 3백여 청중이 전통문학의 그윽한 향기를 만끽했다.
강연회에서 이태극박사 (70·한국시조시인협회장) 는 『시조의 앞날은 밝다』고 역설했다. 그 실례로 60년대초 30명 안팎이던 시조시인의 숫자가 10배나 늘어 지금은 3백명이 넘었고, 현재 시조인은 30∼40대가 가장 많고 신인들도 거의 20대여서 전망이 밝다는 것
이박사는 『시조창작에 있어 초·중장은 3·4조 기준으로, 종장 제1구 첫머리는 3자를 지긴 3·5조나 3·6조로 하고, 제2구는 될 수 있는 한 4·3조의 율을 살려야한다』고 말했다.
중진시조시인 이상범씨는 『시조는 고려·조선시대로 해서 현대에 그 맥락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제, 『시조는 전통형식과 리듬을 중시하되 여기에 현대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시조에 있어 현대성을 살리려면 기본리듬인 평시조를 체득, 기본리듬을 착실히 다지면 어떤 상황 어떤 이미지도 소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제현교수(장안대)는 『한국시의 전형적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시조는 인위적·비자연적인 형식을 배제하고 일상적 소재로의 일상적 용어로 이루어진 구어체가 인생체험의 실질적 표현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조강연회는 강연 사이사이에 한분순(한국문학, 편집장) 정운엽 전태익 시조시인의 자작시조 낭송도 곁들여 지방(청주)에서의 뜻 있는 시조잔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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