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 구속 수사해야" 허준영 경찰청장 의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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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청장은 이날 비공개로 열린 국회 정보위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강 교수의 처리 방침이 뭐냐"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질의에 "검찰과 협의해 처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그렇다면 경찰 입장은 무엇이냐"고 재차 묻자 허 청장은 "구속 수사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한 정보위원은 전했다.

강 교수는 7월 인터넷 칼럼에서 "6.25전쟁은 후삼국 시대 견훤과 궁예.왕건이 삼한 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해 보수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경찰은 지난달 2일과 9일 강 교수를 불러 그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에 위반되는지 등을 조사했다.

그러나 강 교수는 지난달 30일 서울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은 본질적 속성상 반(反)민족적.반통일적.예속적인 것이며 1946년 당시 조선 사람들은 공산주의를 자본주의보다 훨씬 더 좋아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증폭시켰다. 서울경찰청 보안2과는 4일 강 교수를 세 번째 소환 조사하고 그의 발언이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죄(7조 1항)에 해당하는지 등을 검토했다.

강주안.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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