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고국에 온 재일 소설가 김달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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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 속의 한국문화』로 이름난 재일 소설가 김달수씨(63)가 잠시 서울에 들렀다. 지난 16일 일한문화교류협회(이사장 금산정영 전 주한대사)행사관계로 왔는데, 81년3월 37년만에 고국을 찾은 후 세번째 방문이다.
금씨는 1970년 『일본 속의 한국문화』(일어판·강담두간)란 고대사 탐구 시리즈를 시작, 6권을 낸 후 지난 4월 7년만에 다시 제7권을 퍼냈다.
『처음엔 동경중심의 관동지방만을 살펴보는 것으로 끝내려고 했지요. 그런데 반응이 의외로커 이젠 내나름의 사명감을 느끼는 필생의 사업이 되고 말았읍니다.
온갖 문헌을 살피고 일본 전역을 돌면서 고대 일본열도에 유입된 한국문화의 족적을 일일이 조사, 본문학의 뿌리를 밝히는 작업을 펴는 동안 처음엔 우연하게만 느껴지던 역사적 사실들이 이젠 필연적이고 전국적인데 새삼 놀랐다고 김씨는 말한다.
그동안 몇편의 소설도 쓰고 작품들을 모아 소설전집(7권)을 펴내느라 이 작업이 늦어진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나머지 일본지역을 마무리, 적어도 1년에 1권씩 출간해 전 12권으로 완결짓겠다고 의욕을 보인다.
1919년 경남 창원출생. 30년 일본에 건너가 일본대 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49년부터 작가생활을 시작한 그는 현재부인 전옥수 여사(57), 1남·2손녀와 함께 동경교외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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