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만나 "고노담화 계승" 밝힌 아베 "위안부, 정치·외교 문제화 바람직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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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는 1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을 만나 “고노 담화 계승을 부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 의원에게 이야기하는 아베 총리. [사진 서청원 의원실]

서청원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여야 국회의원 8명은 15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는 올해는 양국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한 해”라며 “양국이 새 출발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를 구두로 전달했다. 서 회장은 또 “일본이 우선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는 필설로 다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다”며 “나는 고노 담화 계승을 부정한 적이 없으며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군 위안부 문제가) 정치·외교 문제화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군 위안부 문제는 1965년의 청구권 협정에서 해결됐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며 “한국과는 과제도 있지만, 과제가 있으니까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정부가 박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가토 다쓰야(加藤達也)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기소한 뒤 출국 금지하고 있는 데 유감을 표했다. 서 회장은 “(산케이의 보도가) 오보임이 밝혀진 이상 그 부분에 대해 산케이가 미안하다는 발언이 선행되면 정치권에서도 (출국금지 해제를 위한) 노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일의원연맹은 다음달에 양국 국회의원 간 바둑대회, 오는 4~5월에는 한국에서 그동안 중단됐던 의원 축구대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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