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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밤 밝힌 태양 … K팝 한류 팬 홀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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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구촌 음악팬이 즐기는 장르로 K팝이 단단히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하는 무대였다. 14일 중국 베이징 완스다중신에서 열린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The 29th Golden Disk Awards)을 보기 위해 1만여 명의 글로벌 팬이 몰렸다. 첫날 행사인 음원 부문 시상식을 위해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오후 6시30분(현지시간)부터 3시간 동안 펼쳐진 K팝 대축제에 팬들은 열광했다. 국경을 뛰어넘는 음악의 힘이 베이징의 밤을 흔들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2012년 일본 오사카에서 첫 해외 공연을 한 데 이어 2013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올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시상식은 음원·음반 두 부문으로 나뉘어 이틀간 진행된다. 14일 음원 부문 시상식을 빛낸 K팝 대표주자들은 태양·소녀시대·비스트·현아·씨스타·걸스데이·갓세븐·에일리 등이다.

 이날 시상식의 최대 영광인 음원 대상은 태양이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외로 듬뿍 사랑받은 노래 ‘눈, 코, 입’으로 얻은 영예였다.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 상은 음악시장의 무게중심이 음반에서 음원으로 옮겨감에 따라 2007년 도입됐다. 가온차트·벅스·싸이월드·다음뮤직·네이버뮤직·지니 등 각종 디지털 차트의 수치를 합산해 대상을 결정한다. 음원판매량(70%)·인기투표(20%)·집행위원회(10%) 점수를 모두 더해 본상 수상자를 결정하고, 그중 최고 성적을 낸 가수에게 대상을 수여한다. 태양은 다운로드와 모바일, 배경음악(BGM) 등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시상식에 오른 태양은 “정규 2집 작업이 엄청 오래 걸렸다. ‘눈, 코, 입’을 만나기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항상 힘을 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 더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룹 비스트는 ‘굿 럭(Good Luck)’으로 음원 본상과 팬들의 투표로 결정된 음원 부문 인기상, 베스트 남자그룹 퍼포먼스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음원 부문 본상은 총 10개 팀에게 돌아갔다. 2014년을 가장 뜨겁게 달군 걸그룹 씨스타·에이핑크·걸스데이·현아가 먼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내를 대표하는 걸그룹인 만큼, 중국 현지에서도 오빠부대들의 목소리가 컸다.

 지난해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소유-정기고는 히트곡 ‘썸’으로 음원 본상과 트렌드 오브 디 이어(Trend Of The Year)로 2관왕을 차지했다. 남녀가수의 콜라보레이션 붐을 주도하며 트렌드를 선도한 공이다. 신인상은 위너(YG)와 갓세븐(JYP)에게 돌아갔다. <표 참조>

 이날 시상식은 가수 김종국, 방송인 김성주, 걸그룹 미쓰에이 페이가 진행했다. 중국 팬들은 K팝 주역들의 화려한 공연을 즐기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일간스포츠와 야오라이그룹이 공동주최한다. 시상식은 중국 최대의 동영상 공유사이트 아이치이닷컴(www.iqiyi.com)을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되며, JTBC를 통해 국내에 녹화 방송된다. 15일에는 음반 부문 시상식이 열린다.

베이징=엄동진 기자, 한은화 기자
[사진 일간스포츠]

◆골든디스크 시상식=지난 한 해 한국 대중가요의 성취를 결산하는 무대다. 1986년 제1회 대회 이후 대중적인 인기와 음악적 성취도를 고루 평가해왔다. ‘한국의 그래미상’으로 불린다. 음반·음원 두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화보집 [미디어 스파이더]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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