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현 문학상 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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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사는 우리 민족문학의 정립·발전을 위해 「유주현 문학상」을 제정합니다.
이미 중앙문화 대상을 비롯하여 중앙미술대전·중앙음악콩쿠르 등을 제정,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본사가 이번에 이 문학상제도를 신설한 것은 우리 민족문학의 정통성을 꾸준히 모색하며 역사소설의 새 경지를 개척한 고 묵사 유주현씨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며, 나아가서는 머지않아 세계문학으로 비약할 한국문학의 힘찬 원동력이 되고자 하는 뜻에서입니다.
오는 26일로 1주기를 맞는 유주현씨는 『조선총독부』(1964년) 『대원군』(65년) 『대한제국』(68년) 『군학도』(69년) 『통곡』(69년), 그리고 본지에 연재한 『파천무』(73년) 『금환식』(76년에 시작, 와병으로 79년 연재 중단)등 수많은 대작을 통해 우리 민족의 삶과 고뇌를 투철한 역사의식과 깊이 있는 인간탐구, 그리고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묘사하여 이 땅의 많은 독자들에게 문학의 향취와 감동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본사는 이 「유주현 문학상」을 통해 침체된 문단에 활력을 주고자 합니다. 국내 문학상 중 큰 규모의 상금(5백만원)을 책정한 것도 그러한 연유에서입니다.
오늘날 노벨 문학상 수상작들이 대체로 그렇듯이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은 대부분 그 민족의 절실한 체험의 산물이며 그 민족의 역사적 지혜의 축적입니다. 그리고 그 작품들은 모두 모국어의 가장 빛나는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학작품은 한 작가의 천재성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러한 작가를 배출할 수 있는 그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여건의 소산이라는 편이 오히려 타당할 것입니다. 본사는 이번 「유주현 문학상」을 제정하면서 한국문학이 명실 공히 세계적 문학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조성에 한 걸음 다가서는 일을 이루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상을 작가와 독자 여러분이 함께 하는 문학 황제로 만들고자 합니다. 작가들의 주목과 독자여러분들의 성원을 기대합니다.

<시상 요령>
◇수상대상 작품=▲국내외에서 한글로 발표된 창작품 ▲전년도 4월1일부터 당해연도 3월 말까지 발표된 작품으로 월간지는 4월호까지 포함되며, 단행본은 이 기간에 초판이 나온 작품 ▲월간지 또는 문학지 등에 연재된 작품은 연재가 끝난 매를 그 작품의 완결시기로 함
◇상금=5백만원(유주현씨 유족 측에서 금메달을 별도로 증정)
◇발표 및 시상=수상자는 매년 5월 중순 본지 지상에 발표하며 시상은 5월26일 전후에 함(제1회 시상은 84년 5월)
◇심사=문학상 운영위원회가 위촉한 5인 이내의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하며 심사위원 명단은 수상작 발표와 함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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