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타격폼 바꾸지 않고 장타 노리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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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포토]

강정호(28)의 미국행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의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13일 강정호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강정호의 계약 규모는 4년 총액 1600만 달러(약 170억원)에 1년 옵션이 포함됐다는 규모까지 공개했다.

피츠버그는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지만 강정호의 광주일고 은사인 김선섭 감독이 계약 합의 사실을 확인했다.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 마무리를 위해 14일 출국한 강정호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가 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합의가 된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기분은 어떤가.

"잠은 잘 잤다. 아버지께서도 별말씀 없으셨다. 한 번쯤 뛰어보고 싶은 무대였기에 설렌다. 가서 잘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최대한 잘하고 돌아오겠다."

-계약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결정된 건 아니지만 긍정적이다. 구단과는 처음 만나는데 야구장도 보고 피지컬 테스트를 받는다. 계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액은 아직 잘 모르겠고, 가서 얘기해 봐야 한다."

-계약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직 (마이너리그 거부권 같은 건) 구체적인 게 없다. 가서 이야기해야 안다."

-피츠버그에 대한 공부는 했나.

"시즌 내내 메이저리그 하이라이트를 많이 봤다. 내가 보기엔 선수들이 잘 뭉치고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 야구장 PNC파크에 가보고 싶다. (타석에서 외야 담장까지) 얼마나 먼지 아무래도 궁금하다. 잠실보다 머니까."

PNC파크는 좌중간까지의 길이가 125m로 오른손타자인 강정호가 홈런을 치기에 불리한 구장이다.

-류현진(LA다저스)과의 대결도 벌써 화제다.

"계약을 한 뒤에 이야기해야할 것 같다. 현진이는 베테랑이니까. 현진이가 알아서 잘해줄 거라고 생각한다. 세 번 중 한 번 정도는 (안타를) 주지 않을까.(웃음)"

-주전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꾸준히 기회를 준다면 해볼 만하다. 기회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선수(조디 머서) 이상은 할 것이다.(머서는 지난해 유격수로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12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구체적 목표는 없고 부상 없이 뛰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아직 감독님을 뵙지 못해 구체적인 목표를 말하기 어렵다. 유격수로 도전하고 싶다. 스프링캠프는 몸이 덜 만들어졌을 때이니 전반기까지만 기회를 주면 자신 있다. 그래도 안 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 된다."

-생활에서 문제는 없을까.

"적응이다. 선수들과 의사소통이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야구는 같다. 야구 외적인 부분을 공부해야 한다. 영어는 이제 배우려고 한다."

-지난해 넥센이 우승을 하지 못했다.

"많이 아쉽다. 감독님이나 대표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강정호의 장점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팀도, 나도 장타에 대한 욕심이 있다. 그 부분이 가장 장점일 것 같다."

-왼 다리를 들어 중심이동을 하는 타격 자세에 대한 우려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다리를 들고 치는 선수가 많더라. 내 스타일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스프링캠프 목표는.

"그동안 몸을 잘 만들어 놨다. 가서도 몸 잘 만들고 실전훈련 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갈 생각이다."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계약이 될 경우 애리조나에 꾸려질 넥센의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할 계획이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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