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전날 하한가 이어 오늘도 급락세

중앙일보

입력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이틀째 급락하고 있다. 이틀만에 이 회사 주가는 20% 가량 급락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부자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14일 오전 10시4분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5.29% 떨어진 2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하한가(-15%)까지 떨어진 뒤 이틀째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주로 꼽혔다. 하지만 전날 정 회장 부자가 지분 매각을 시도하자 투자 심리가 움츠러들었다.

12일 장 종료후 정몽구(77)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45)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로 하고, 국내ㆍ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매각 가격은 이날(12일) 현대글로비스 종가(30만원)보다 7.5~12% 할인한 26만4000~27만7500원이다. 규모만 1조3000억~1조4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13일 이 가격에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사려는 기관투자가는 없었고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급락했다. 시장엔 현대차 대주주가 이번 주식 매각을 시작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팽배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계속 떨어질 텐데 굳이 이번 블록딜로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살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이 커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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