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핵탄두 감축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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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모스크바 UPI=연합】소련공산당서기장「유리·안드로포프」는 3일 소련은 중거리 미사일 등을 비롯한 핵탄두 수를 영국과 프랑스가 보유한 핵탄두 수와 동일한 수준으로 감축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안드로포프」는 이날 소련을 방문중인 동독공산당서기장 「에리헤·호네커」를 위해 베푼 만찬연설을 통해 이같이 제의했는데 서방외교관들은 이 계획이 실천에 옮겨질 경우 소련은 서유럽을 겨냥, 이미 배치한 SS20 중거리미사일에 장착돼 있는 4백39개의 핵탄두(1기 당 3개)를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서방외교소식통들은 소련이 이같은 제의는 중거리 핵미사일계획에 관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결속이 소련으로 하여금 미-소 핵무기 감축현상에 보다 진지한 자세로 임하도록 유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드로포프」의 이번 제의는「레이건」미대통령이 지난 3월 당초 계획보다 훨씬 적은 수의 미제 신형 중거리미사일을 서유럽에 배치할 것으로 제의한 이래 소련 측이 밝힌 첫 번째 양보에 해당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안드로포프」는 미국미사일의 유럽배치를 거부한다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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