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고 야구후원회장 의사 김기창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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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해 대통령배대회에서 꼭 우승하리라고 확신했습니다. 평소 혼연일체가 돼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과 김대권 감독의 눈빛에서 필승의 의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뒤에서 말없이 광주일고 야구팀들 뒷바라지, 3년만에 고교야구정상에 올라서게 한 광주일고야구부 후원회장 김기창씨(61·의사)는「생애 최고의 선물」이라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일고 동창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김씨가 야구부후원회 회장직을 말은 것은 80년 광주일고가 대통령배대회에서 우승한 후 81년 후원회가 발족되면서부터.
연간 2천여 만원의 성금을 모아 야구부를 지원하고 광주일원에 있는 동문의사들을 모아 종합의료체제를 구축,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는데 앞장섰다.
『「광주일고만세」라는 수많은 팬들의 함성이 지금도 귀에 선합니다. 운동에는 문외한이지만 이 때만은 정말 기쁨을 감출 길이 없어 서울운동장으로 뛰쳐나가 선수들과 함께 뛰고 싶었습니다.』
결승전에 응원 차 올라왔던 김 회장은 이번 결승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출신교의 스포츠 팀을 지원하는 것은 단순한 애교심이나 명예를 쫓아 하는 일이 아닙니다. 후배들에게 진취적 기상을 북돋우고 동문들의 유대를 결속시킴으로써 지역사회에 보이지 않는 힘을 기르자는 뜻이 있지요.』
광주서 중 17회로 대구의전을 거쳐 70년 고향에 내과의원을 개설, 슬하에 1남8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골프. <광주=박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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