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백두산 인근서 대규모 훈련에 나선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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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새해부터 한반도 인접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다음달로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과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훈련으로 분석된다.

신화통신은 10일 중국 동북 지역을 담당하는 선양군구(瀋陽軍區) 예하 부대를 비롯한 중국군이 최근 백두산(중국명 창바이산·長白山) 일대에서 대규모 동계 전술훈련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군의 7대 군구 가운데 하나인 선양군구는 랴오닝(遼寧)성·지린(吉林)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동북 3성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일부 지역 방어를 맡고 있다.

선양군구 총 병력은 43만 명에 달하고 한반도 유사시에 우선 투입되는 임무도 맡고 있다. 산하에 16·39·40 집단군이 배속돼 있으며 이번 훈련에는16집단군 병력 3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집단군에는 육군과 포병 공군이 편재돼 있으며 한국의 군단급 부대다. 신화통신은 또 해군 육전대(해병대) 병력 1000여 명도 동계 전술훈련에 참여하기 위해 8일부터 동북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번 훈련은 10개 성을 통과하는 4000여㎞에 달하는 역대 최장거리 병력 이동이다. 중국 동해함대는 12~13일 북한 서해안과 인접한 보하이(渤海) 북부 해역에서 유도탄 사격 훈련에 들어간다. 앞서 랴오닝 해사국은 9일부터 16일까지 보하이 해협과 서해 북부 해상에서 군사훈련이 실시된다며 이 기간 중 오전 10시~오후 3시까지 모든 선박의 훈련 해역 운항 금지 조치를 취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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