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책 속으로] 핵미사일의 뿌리가 된 '뉴튼의 법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쟁의 물리학
배리 파커 지음, 김은영 옮김
북로드, 536쪽, 1만5000원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도입부. ‘문워처’가 이끄는 유인원 무리는 우주로부터 날아 온 모노리스에 의해 각성된다. 그들은 뼈 몽둥이를 들고 처음엔 표범을, 나중엔 ‘외귀’ 일당을 정복한다. 인간은 문워처 이래로 적을 더 많이 죽일 수 있는 무기를 원했다. 그러면서 뼈 몽둥이는 점차 칼과 창으로, 총과 대포로, 핵미사일로 바뀌었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말이다. 『전쟁의 물리학』은 고대 이집트 투트모세 3세의 메기도 전투에서부터 과학적 원리가 새로운 전략과 전술, 혁신적 무기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풀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속도와 가속도의 개념을 정립했다. 그의 연구는 포탄을 더 멀리, 더 정확하게 날리는 탄도학의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실제로 대포 조준장치를 개량했다. 갈릴레이는 죄책감을 가졌지만 수입이 좋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아이작 뉴튼은 물체의 운동 법칙을 발견했다. 의도와 달리 그의 법칙도 탄도학의 밑거름이 됐다. 결국 핵미사일로까지 발전한 탄도학은 그 뿌리가 활과 화살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